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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28 08:27
소녀시대-박세리의 생존법 "공동묘지서…"
 글쓴이 : 벨에스엠
조회 : 2,207  
그저 놀랍다.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오는지. 누구 말처럼 DNA가 별난가. K팝이 세계를 휩쓸고, 여성 골퍼들이 미국 LPGA를 주름잡더니 이번엔 남성 골퍼까지 가담할 기세다.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존허(허찬수)도 미 PGA투어(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배상문 역시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에 올랐다.

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걸어가면 길이 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소녀시대· 카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빅뱅· 2NE1· 2PM· 2AM 등으로 대표되는 K팝 한류의 힘은 실로 놀랍기 짝이 없다. 한국 상품의 해외 지명도는 7년 전보다 2.7배 상승하고, 지난해 이라크 내 한국 음료 판매는 전년 대비 2000%나 늘었다. 휴대전화는 303%, 승용차는 127% 더 팔렸고, 브라질에서도 VTR은 190%, 의류는 90%가 더 판매됐다는 마당이다.

음악산업 수출 또한 2006년 17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7700만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세계 주요 50개국 중 국가브랜드 순위가 전년보다 3계단 오른 15위에 랭크된 것도 K팝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235개국의 K팝 영상 유튜브 조회 건수만 23억건에 달했다고 할 정도다. 전 세계 인구 2명 중 1명꼴이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 대중문화계에 한국이 발을 들여놓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열린 K팝 공연장에 몰려 열광하는 현지 팬들을 보면서도 많은 이들이 긴가민가 했을 지경이다. K팝의 성공요인에 대한 풀이는 복잡하지 않다. ‘캐스팅-트레이닝-프로듀싱-글로벌 프로모션’의 전 제작과정을 시스템화한 철저한 준비, 몇 배수의 연습생 중 극소수를 걸러내는 강훈련,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등.

그러나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하게 만든 건 7년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견딘 아이돌 그룹에 있을 게 틀림없다. 춤과 노래, 외국어까지 익히느라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을 누가 짐작할 수 있으랴. 골프도 다르지 않다. 세리 키즈를 만들어낸 박세리 선수는 과거 아파트 20층 계단을 골프백을 지고 매일 10번씩 오르내리고 담력을 기르기 위해 한밤중 공동묘지에 가서 연습했다고 한다.

최경주 선수도 마찬가지. 미국 PGA에 진출하기 위해 수면시간과 식단까지 미국식에 맞추고 미국에선 연습장을 못 찾아 모르는 선수 뒤를 쫓아가느라 20분 거리를 1시간반이나 걸렸다고 고백했다. “하루 1000개를 치자고 했으면 1000개를 쳐야지 한 개만 덜 쳐도 이미 진 것”이라고도 했다. PGA 통산 8승이 결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란 얘기다.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존 허 또한 한국에서 골프백을 든 채 전철을 타고 다녔지만 ‘놀러 다니는 게 아니라 일하러 가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힘든 세월이다.
학교를 졸업했으나 취업 못한 이들도 많고, 취업이 안돼 졸업을 미룬 이들과 생각보다 일찍 직장을 떠나게 된 이들도 허다하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지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올라갈 사다리가 없다, 도무지 기댈 언덕이 없다, 학벌 때문에 서류전형 조차 통과 못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K팝 그룹은 물론 슈퍼스타 K 우승자 허각과 울랄라세션, 박세리· 최경주· 양용은· 존허 선수 모두에게 오늘의 성공은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문 앞을 나서는 순간 경쟁은 시작되고, 인생은 늘 한 끗 차이로 갈린다. 4라운드 17번홀까지 이기고 있다 18번홀 더블보기로 무너지기도 하고, 다 끝났다 싶은 순간 상대의 실수로 연장전에 들어가 이기기도 한다.

불가능한 미션을 달성하는 방법은 죽을 힘을 다해 대들어보는 것이다.
스스로 꿈꾸지 않는 일이 이뤄지는 법은 없고, 망설이고 포기하고 자족하면 발전은 없다.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하거니와, ‘하류사회’의 저자 미우라 아츠시는 하류를 만들고 확대재생산하는 건 의식격차 내지 의욕격차라고 꼬집었다. 그날그날 편히 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고, 모든 일이 귀찮으면 하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의 차기 수장 시진핑도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잡는 일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말했다. 어쩌랴. 험난한 세상을 살아내자면 핑계대지도 원망과 후회로 시간을 보내지도 말고, 자신을 믿고 돌진하는 수밖에. 다이 하드!

박성희 논설위원 / 한경아카데미 고문